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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리뷰

이대맛집 :: 인도커리전문점 "아건" , 그 옆에 "세렌디피티"

by 오후네시의여우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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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인도요리 전문점

매일 10:30-22:00 연중무휴

2008년부터 12년 동안 이대에서 정통 인도요리를 제공하고 있는 인도요리 전문 레스토랑이에요.15년 경력의 인도, 네팔인 요리사가 32가지의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직접 만드는 정통 인도,네팔요리를 맛볼 수 있대요

 

 

 

 

 

 

주말에 오랜만에 이대나들이를 했어요. 요즘 동네만 돌아다니다 보니 번화가는 얼마만인지. 그런데 아무래도 요즘 조심조심하다 보니 이대가 번화가이지만 확실히 사람이 많이 줄어서 식당에도 길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어딜 갈까 하다가 근처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독특한 인도 카레 전문점이었어요.

다들 맛집 어떻게 찾으시나요? 저는 맛집을 찾을때 주로 망고플레이트와 네이버 별점으로 검색을 많이 하는데요. 이곳이 네이버 별점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대에서도 소문난 곳인 것 같아요. 대학가라 확실히 가성비도 좋았습니다.

 

 

웰컴투아건

 

아건은 아름다운 정원이란 뜻이래요. 뜻이 참 예쁜 것 같아요. 예쁜 이름을 가진 식당이에요.

식당은 2층에 있었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이 딱 하고 있습니다. 인도요리 전문점에서는 어디서나 있는 사진 같아요. 인도의 랜드마크라서 사진을 보자마자 인도로 타임슬립 한 느낌이 솔솔 나더라고요. 저 건물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 날까요? 인도는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음식은 저랑 궁합이 완전 찰떡이에요. 못 먹는 거 가리는 거 없는 저 이긴 하지만 인도 전문점 요리와 실제 요리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굉장히 궁금해요.

 

 

 

요런 거 저런 거 판다고 사진 메뉴판이 벽면에 붙여져 있었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올라가면서 침 한번 삼키고 갔어요. 입구부터 인도분 위기가 벌써부터 납니다. 기대를 잔뜩 안고 올라가 봅니다. 저를 반겨주는 노랑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알록달록한 테이블과 은색 식기 구들이 보였어요. 그리고 현지인 사장님이 저희를 반겨주셨어요.

현지인 사장님이 계셔서 진짜 현지 인도요리를 먹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더 생겼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요리사님도 음식 서빙을 하셨는데 현지분 같았어요. 평소엔 사람이 많았을 것 같은데 확실히 한산해진 느낌입니다. 저희랑 한 테이블 정도만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공간은 꽤 넓었고요. 단체석도 따로 있다고 하네요. 알 수 없는 인도 음악이라고 짐작하는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서 진짜 여기가 인도인가 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 인도를 가도 이런 느낌일까요? 그리고 이날 더웠는데 에어컨 안 틀어주셔서 선풍기만 있어서 더욱더 현지 느낌이 들었어요. 가본 적은 없지만 인도에 대한 로망이 생기게 만들어 준 "김종욱 찾기" 같은 영화에서 보면 느껴지는 그 무드 있잖아요. 그런 느낌까지 받았네요. 약간 더운 게 아쉬웠어요.

 

 

 

 

이 곳이 벌써 11주년이나 된 터줏대감이라고 해요. 이런 대학로에서 입맛 까다로운 여대생들 사이에서  롱런하는 가게들은 진짜 이유가 있는 건데, 대단한 것 같아요. 아건 11주년 기념행사로 세트메뉴를 시키면 카레와 난을 무한리필해준다고 합니다.

 

메뉴판

 

 

런치세트와 상시 가능한 커플세트가 있었어요. 가성비로는 세트를 추천해드립니다. 가격도 좋고 구성도 괜찮더라고요.

 

 

 

디저트와 음료가 있었는데 친구가 콜라 시키려고 해서 라씨 먹자고 했어요. 인도요리의 마무리는 무조건 라씨라며 라씨를 먹어야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고 해서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는데 역시 라씨를 먹길 잘했다고 하네요. 달짝지근한 맛이 인도요리랑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급식 먹을 때 디저트로 우유나 슈퍼 100 먹을 때 그 느낌 있잖아요.

 

 

 

 

카레 전문점답게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메뉴 종류가 엄청 많아요. 이런 데서 저는 결정장애가 옵니다. 저희는 세트를 시키긴 했는데 카레 고르고 난 고르고 음료 고르고 하는 것도 고민 많이 했어요. 아무거나 맛있는 거 누가 시켜주었으면 좋겠다.

카레 종류는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닭, 양, 새우, 야채 등으로 나뉘어요. 그중에서 원하는 것으로 고르시면 되고요. 카레를 고르고 나면 밥을 먹을 건지 난을 먹을 건지 고르시는 데요. 둘 다 고르셔서 드셔도 맛있어요. 저는 카레전문점 와서 면은 안 먹어본 것 같아요. 근데 무엇보다 카레전문점에 오셨으니깐 난은 꼭 드셔 보길 권해요. 두 번 아니 세 번 먹어야 해요. 화덕에서 구워진 진짜 기다란 난은 요런 데서 밖에 못 먹으니깐요.

 

 

 

 

그리고 탄투리 치킨이나 치킨 티카 사모사 이런 건 또 추가로 드셔야죠. 고기는 사랑이니깐요. 그래서 저는 세트를 시켰어요. 모두 다 나오니깐요.

 

 

 

 

세트를 시키면 식전용으로 샐러드와 소스, 라씨가 나와요. 소스는 왜 저 소스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월남쌈 먹을 때 나오는 그 스위트 칠리소스가 나왔어요. 소스는 딱히 쓸 때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곁들일 피클이랑 무절임 등이 함께 나옵니다.

 

 

 

 

사모사가 2개 나오는데요. 사모사가 약간 만두 같은 거예요. 이거 저거 넣어서 반죽한 카레를 밀가루 같은 걸로 튀긴 거죠. 모양새는 약간 포춘쿠키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주먹보다 약간 작아요. 이 음식을 어떤 분이 설명하시길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먹으면 인도분들의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얘기 듣고 설마 하고 웃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처음 사모사를 먹었을 때는 그 말에 적극 공감했었죠. 그래서 이날 친구랑 이거 먹으면서 그 얘기를 나눴거든요. 근데 여기 사모사는 제 향수를 자극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약간 한국인의 입맛에 순화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였어요. 코에 찡하게 다가오는 찐한 향이 그리웠는데 말이죠.

 

 

 

저희는 닭 베이스의 카레를 시켜서 치킨카레와 밥, 갈릭난이 나왔어요. 그리고 세트라 치킨 탄두리 2조각과 치킨 마라 티카가 나왔어요. 주문하고 보니 닭 파티네요. 시킬 때는 조합을 잘 생각하고 시키셔야지 저희같이 닭 파티를 안 할 수 있어요. 닭이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맛이라 평범하면서도 추천하긴 합니다. 

 

카레는 작은 초로 은근하게 데워지고 있어서요. 다 먹을 때까지 원할머니보쌈처럼 따땃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보면 카레 그릇이 좀 작아서 2개를 시킬걸 후회했었는데요. 아래로 깊게 파인 그릇이라 2인이 먹어도 적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다양한 카레맛을 원하시면 2개 정도의 서로 다른 카레를 주문하셔서 드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탄투리 치킨은 무조건 맛있고요. 하얀 저 닭은 치킨 말라이티 카라는 건데요. 여기서 처음 먹어봤어요. 크림소스에 치킨을 버무린 거라고 하네요. 닭은 뭐 언제나 맛있으니깐 맛있게 먹었어요. 근데 음식 조합상 샐러드는 식전에 드시지 마시고 요리와 함께 드시길 추천해요. 라씨도 식전 음료로 벌컥벌컥 마셔버렸는데 닭 파티를 했더니 목이 막히는 느낌이었어요. 카레 안에도 닭가슴살이 엄청 들어 있어요.

 

허니난

 

SNS 인증후기를 남기면 바로 허니 난을 제공해주시는데요. 그냥 갈릭난도 맛있었지만 허니난은 꼭 드셔보세요. 일반 난에 꿀만 뿌린건데 꿀 찍어먹는 그 피자가 생각나는 맛이예요. 인도요리전문점에서의 난은 화덕에 붙혀서 모양을 내는 거라 특히나 엄청 길고 크잖아요. 그런데도 쫀득거리고 얇아서 먹다보면 뻥튀기 마냥 순삭 되곤해요. 난은 무조건 2개이상은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2차로 간 카페는 세렌디피티예요. 2차는 무조건 바로 옆으로 간다. 아건건물을 나와 바로 옆건물에 있어요 .이름에 걸맞게 너무 예쁜 곳이더라구요. 이곳은 또라이라는 예쁜 푸들도 같이 살고 있어요.

 

 

워낙 인테리어를 잘 꾸며놓아서 평소 촬영으로 문을 열지 않는 날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곳의 시그니처 얼그레이 아인슈페너예요. 아인슈페너에 베이스를 얼그레이로 했는데 그 향이 음료를 다 마실때까지 은은하게 나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건에 가시는 분들은 2차로 세렌디피티까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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